빙그레 영상

투게더
  • 김창렬
  • 2007

아빠. 아빠는 수염을 짧게 깎으면 따갑잖아요. 근데 아버지가 맨날 얼굴을 비비면 진짜 싫어했어요. 그래서 엄마 옆에 잘 가고 그랬었는데. 중동에 가셔가지구요, 한 달에 한번 씩, 보름에 한번 씩. 거의 테이프로 된 편지를 녹음을 해가지고 보내주셨어요. 고향의 봄, 그 노래를 하모니카로 연주를 해주실 때. 아 그 느낌은 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하모니카를 불어주시는 그런 느낌이 딱 받았었어요. 주환이한테 해주고 싶은 거는 뭐냐 하면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고. 어린 날에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을 뭔가 더 만들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죠.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정말 좋아 하셨을텐데. 참 아쉬워요. 옛날에도 이렇게 큰 수저로 동생이랑 같이 하나를 놓고 먹잖아요. 동생은 커피 스푼 주고. 하하하하하. 나는 숟가락 큰 거. 아버지 숟가락. 울어 나중엔. 사실 아버지가 저한테 크게 해주신 게 없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,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. 제가 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끔 해주신 게 저한테 다 해 주신거죠. 나머지는 제가 해드렸어야 했는데 못해드렸네요.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. 엄마 아빠도 함께 투게더 투게더. 사랑이 담긴 아이스크림 투게더. 온 가족이 함께 투게더. 투게더. 투게더는 아빠입니다.